도서목록 - 인문/교양
  • 지적 즐거움
  • 해머튼(Philip Gilbert Hamerton) | 박해순 외 옮김
  • 발행일 : 2008-08-25
  • 정가 :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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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에 지친 지적 노동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는 교양 앤솔러지
 
지적으로 생활하는 기술이란 주변을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일상생활과 관련된 온갖 사정과 제약을 극복함으로써 보다 풍요롭고 강인한 지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성 자체가 다양한 것처럼 지적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도 다양하다.
어떤 사람이 인생의 항로를 걸어오면서 높은 지적 교양을 갖추었어도, 그 사람이 교양을 어디서 어떤 식으로 익혔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지적인 사람이 있는 그 자리가 학교이며, 사람이, 책이, 동식물이, 돌이, 그리고 주위 대지가 선생님인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지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늘 지배하는 감정은, 타인에 비해 좋은 기회가 많지 않음을 유감스러워 하기보다, 오히려 좋은 기회를 좀더 잘 살리지 못하고 놓친 것을 후회하는 기분이다.
지적 생활이란 마음 깊이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최고의 교양을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며,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자신을 연마하여 타인의 주목을 받을만한 인물이 되려면, 또 탁월한 문필가나 뛰어난 과학자로 이름을 얻으려면, 매일 정해진 일상생활로 쫓기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어 노력하는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살아가면서 일정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지적인 사람이라 부르기에 적합한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다. 지적 생활의 본질은 얼마나 과학적이냐 아니냐, 표현방식이 완벽하냐 아니냐의 수준이 아니라, 늘 수준 낮은 생각보다 격조 높은 사고 쪽을 선택하는 것에 있다.
 
3.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지적인 삶을 열렬하게 추구하는
불특정 지적 노동자에게 드리는 편지요, 충고이다.
이 책을 기획한 동기는 편지투 형식을 빌어 지적 활동에 종사하는 지적 노동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였지만 일반 교양인에게도 지적 향유를 통한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고, 또한 삶의 각 영역에 있어서의 본능에 의한 지적 생활의 추구를 돕는데 있다.
지적 활동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적이라는 개념 속에는 다소 도덕적이고, 상당히 박식하다는 관념이 내재되어 있다. 단순히 “예쁘다, 잘 생겼다, 지식이 풍부하다” 등과 같은 개념과는 좀 거리감이 존재하지 않을까?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고도 물질문명의 혜택으로 정신적 황폐화를 의식할 만큼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제각기 의미 부여의 정도에 따라 혹은 사회적 가치관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서도 엄연히 기준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그다지 신경 쓸 필요는 없겠으나 어쨌거나 좀 고상하면서도 뜻 있는 삶을 가꾸는 작업은 계속 진행되어야만 할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적인 향유는 늘 꿈꿔 왔을지도 모르겠으나 지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의 또 다른 행위와 형태일 수도 있겠다. 지적 삶에 묻어나는 향기에 취해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와 기회가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인 향상심이 아닐까?
 
4. 본문의 일부 발췌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넣지 않은 저렴한 빵의 그윽하고 깊은 맛을 알게 하고 싶고, 먼 곳에서 표류해오는 낙엽송 향기를 맡게 하고 싶다. 파도의 비말을 뒤집어썼을 때의 명랑한 기분이 들게 하고 싶고, 회색구름의 미묘한 농담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예민한 눈을 갖기 바란다. 또 가능하다면 천상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예민한 청력을 갖기 바라고, 군함의 커다란 대포소리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굳건한 신경을 갖기 바란다.
 
지적인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이 인류 전체의 위대하고 영원한 정신의 중핵을 형성한다. 가령 그 영향의 자취가 이리저리 나뒹굴게 되더라도, 설령 그가 한 말이 잊혀지고 저술한 책이 재판되지 않고 인용조차 되지 않는다 해도 그 자체가 쓸모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다. 금세기 유럽에서 지성의 빛을 밝힌 인물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위대한 인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완전히 잊혀졌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 지성의 빛을 사랑하고, 지키며, 빛나던 광채가 많은 국가에, 후세에, 신성한 위탁물로 전해지고 있는 많은 사색가들이 있다.
 
지금껏 위대한 창조적 지성을 지닌 인물이 금욕주의자였던 적은 없었다. 창조적 지성의 소유자는 모든 종류의 쾌락에 대해 바르고 건강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일과 와인의 맛, 향기로운 꽃들의 향기, 그런 것에는 대자연의 정령이 잠들어 있어 우리의 사고력을 일깨우고, 암시를 주며, 크게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본래 그런 효과를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존재인 인간의 가장 불가사의한 면의 하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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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옮긴이

지은이 필립 길버트 해머튼 (Philip Gilbert Hamerton, 1834∼1894)
길버트 해머튼은 영국의 예술가이자 예술평론가, 그리고 작가이다.
1834년 영국 랭커셔 출생으로써 어릴 적부터 화가를 꿈꾸었으며, 미술잡지의 편집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다수의 수필집과 전기를 저술하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월간 예술잡지 포트폴리오(The Portfolio)를 창간하기도 하였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포트폴리오와 기타 예술 관련 서적의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1896년 필립 길버트 해머튼 자서전과 부인이 전하는 회고록이 출판되었다.
주요 저서로 “The Life of J. M. W. Turner” “The Intellectual Life” “French and English” “Human Intercourse”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박해순·김욱현·이성원·윤문종 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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