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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외국인과 말문트기
-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수 4,703
카 잉글리시 | 성호경 지음 | 마가렛 정 녹음해설
외국인과 말문트기
♡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외국인에게 무조건 들이대고 보자!
참으로 이상한(bizarre)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웃기는 데(laughing-stock)가 있다. 비싼 돈 들여가며 외국어학원 원어민 강사반에는 열심히 찾아다니고, 부모님을 졸라 해외 어학연수는 기를 쓰고 떠나면서 평소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원어민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소가 닭 보듯(face away) 말 한마디 건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말이다.
영어회화를 잘하려면 자꾸 원어민들과 부딪쳐 실전을 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원어민 영어회화반을 찾아가고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원어민에게 접근하여 자꾸 대화를 시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백번 낫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원어민들이 와 있다. 왜 그들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가?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면 어디가 덧나나?
영어회화 초보자가 모르는 미국인에게 처음 말을 걸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될 것이다. “혹시 실수라도 해서 쪽팔리면(lose face) 어쩌나!”하고 요모조모 재다가는(get cold feet) 기회란 지나가고 만다. 이럴 때는 “에라! 모르겠다!(Shit! After me the deluge!)”하고 눈 딱 감고 입부터 열고 볼 일이다.
실수 좀 하면 어떤가? 영어 못한다고 뺨을 때릴 원어민은 없을 테니 겁날 게 뭔가? 실수를 많이 할수록 영어가 는다.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무조건 이렇게 말해보라.
♣ Excuse me. May I talk to you?
실례하겠습니다. 얘기 좀 해도 될까요?
이 한마디면 어떤 장소나 어떤 상황에서도 외국인에게 말을 걸기에 손색이 없다. 이것이 남에게 말을 걸 때 대표적인(typical) 표현이다. 그냥 May I talk to you?라고 간단히 말해도 좋지만 때로는 뒤에 여러 가지 부사구를 덧붙여 좀 더 공손한 어감을 주기도 한다. 어떤 부사구를 덧붙일지는 상황에 따라 엿장수 마음대로!(at speaker's choice)
cf) May I talk to you for a few minutes? / ~ for a moment? / ~ for a few seconds? / ~ for a little wh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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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 쓰는 영어표현은 사실상 상당히 많다.(quite a few) 그러나 그 많은 영어 표현들을 일일이 다 외우려고 안달할 필요 없다. 그것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사치스런 이야기고 영어를 잘 못하는 초보자들은 우선 May I talk to you?라는 한마디만 알아도 대견하다. 부디 이 한마디만이라도 부지런히 써먹기 바란다. 좀 더 유식한 다른 표현들은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신경 써도 늦지 않고, 이 한마디만으로 영원히 버텨도 상관없다. 당장 앞가림하기도 벅찬데 영어를 잘해서 외교관이 될 것은 아니니까! 단, May I talk to you? 한 가지 표현만을 앵무새처럼 되뇌기(harp on the same string)가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은 다음 표현 한두 마디쯤 더 알아두고 번갈아 쓰면 기분 좋을 것이다.
♣ Excuse me. May I have a moment of your time?
실례합니다. 잠깐만 시간 좀 주시겠어요?
♣ Excuse me. If you don't mind, I'd like to talk to you for a little while.
실례하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잠시 얘기 좀 하고 싶습니다.
이 표현 역시 대단히 교양 있고 세련된(classy) 접근법으로, 이 3가지 표현만 알고 있으면 정말 짱이다. 이 정도의 표현을 구사한다면 적어도 원어민에게 말을 거는 데는 전문가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르는 원어민에게 말을 걸었다가 상대방 원어민이 Yes.하고 호응해 오면 짧은 영어에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 다음에는 이 책의 2강에 나오는 Where are you from, may I ask?(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를 써먹으면 딱 좋다. 그런 식으로 이 책에 나오는 표현들을 순서대로(in order) 하나하나 써먹어보기 바란다. 이 책은 그런 순서대로 씌어져 있다.
상대방 원어민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거든 이 책의 46강에 나오는 I beg your pardon?(뭐라고 하셨습니까?) 또는 Can you speak more slowly?(좀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등의 표현들을 적당히 활용하고, 손짓발짓(body language)까지 동원해서 의사소통을 해보려고 넉살을 떨어보기 바란다. 그것이 영어회화를 잘해보려는 눈물겨운 노력(pathetic efforts)이다.
아무튼 원어민이 눈에 띄면 그냥 놔두지 말고 반드시 말을 걸어 단 몇 마디라도 대화를 나누어 보라. 이런 식으로 원어민을 한 1,000명 정도 부딪칠 각오를 하라. 그렇게 하다보면 최소한 몇 명 정도의 마음에 드는 원어민 친구가 생길 것이다. 그들과 친하게 지내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영어능력에 혁명적인 변화(revolutionary change)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Tips 말문트기 상대자를 고르는 법
모르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려면 우선 바쁘지 않은 상대를 골라야 한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 공원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햇볕을 즐기고 있는 사람, 호텔 커피숍에서 신문을 뒤적이다가 따분한 듯 하품을 하는 사람, 고궁을 한가롭게 혼자 거니는 사람, 유원지, 관광지, 해수욕장 등 이완된 분위기에서 마주친 사람 등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야 대화의 상대자로 적합하다. 급히 길을 가거나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는 원어민들 사이에 끼어들어 반갑지 않은 불청객(unwelcome guest)이 되지는 말자.